모현초 <책과 함께 말하고 쓰기> 후기

조회 수 2891 추천 수 0 2014.12.09 20:04:53




2014년 9월15일부터 11월24일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용인 모현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11주 동안 매주 한권씩의 책을 읽고 스피치, 독서토론, 글쓰기, 토론 진행 실습,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습니다. 토론에 대한 열기로 가득했던 곳이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장 선생님 이하 담당 선생님도 책과 토론에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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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13시20분부터 14시40분까지는 3~4학년 16명의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된 책 위주로 도서 목록을 계획해서인지 완독률이 좋았습니다. 독서토론 대회 경험자가 많아 매우 적극적. 초반 2주까지는 강사가 전체적인 토론을 주도하였으나 3강부터는 팀을 나눠 아이들이 토론 진행을 맡도록 하였습니다. 진행이 잘 될까 우려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때그때 부족한 부분들을 코칭해 주었더니 어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진행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찬반토론 진행만 하다가 자유논제로 진행을 하려니 어려웠다.”, “진행하는 것이 재미있다. 또 하고 싶다.”, “직접 진행을 해보니 토론을 할 때 진행자의 말을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등 다양한 소감들이 나왔습니다.


첫 강의 때 주의해서 봐야할 아이들을 담당 선생님이 짚어 주셨는데, 그 아이들의 변화가 이번 수업의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논제에 모른다로만 대답하거나 글쓰기도 한두 줄 겨우 쓰던 아이들이었는데 수업 후반에 들어 꾸준히 발표하고 한 단락의 글을 쓰는 것을 보며 보람도 컸습니다.


수업 중에 <먹통가족의 소통캠프> 스피치가 인상에 남습니다. “집에서 가장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빠가 1위인 반면 엄마는 1명도 이야기 하지 않아 놀라웠습니다. 서러웠던 시간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린 몇몇 아이들과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는데, 이후 가족구성원 각각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는 토론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모현초 3_4 최종1.jpg




15시부터 16시20분까지는 5-6학년 7명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원이 적은데다 학교 대회준비나 학원 등으로 전원 출석을 한 적이 없어 소수정예로 운영되었습니다. 5-6학년은 완독률이 매우 낮아 매 시간 북브리핑을 해야했는데요. 다 읽은 친구가 나와 전체적인 줄거리를 스피치로 이야기하고 나면 강사가 등장인물 중심으로 맵을 그려 주요사건을 정리해주는 식이었습니다. 토론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북브리핑을 통해 흥미를 느껴 뒤늦게라도 책을 읽었다며 가져와서 보여주는 친구들이 있어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흥미있었던 시간은 직접 논제만들기 시간이었습니다. 단편으로 구성된 <당나귀는 당나귀답게>에서 각자 한편씩을 맡아 토론이 될 만한 문제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논제를 만들려면 책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을 가져보지 않았는데 논제를 만들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논제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지만, 맡은 부분을 몇 번이고 돌아보게 되자 깊이 있게 읽는 독서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아 가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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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 동안 강의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OX퀴즈, 빙고게임 등 책과 연계한 놀이를 준비하는 한편 개강부터 종강까지 출석, 완독률, 활동에 적극적일 시 찍어주는 도장통장을 만들어 운영하였습니다.


강의 초반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아이들이 도장 개수가 늘어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덩달아 열심히 하려고 해 후반으로 갈수록 적극적으로 임하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수업 마지막 날 1등부터 3등까지 시상을 하였는데 선물을 못 받아 아쉬워하는 친구들에게 도장은 11주 동안 열심히 해 온 증거라며 칭찬했더니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날 도장통장 뒤에 각 아이들에게 손편지를 써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못 외우면 어떻게 하나 고심했던 첫 시간. 아이들에게 무엇을 얼마만큼 줄 수 있을까 걱정했던 시간들. 아이들이 과연 좋아해줄까 소심했던 첫 만남. 그랬던 내가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리고 어떤 꿈을 가졌는지 어떤 예쁜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막힘없이 생각해내는 것을 보며 스스로 놀랐습니다.


11주라는 긴 시간동안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알찬 내용으로 아이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삶이 바뀌는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ㅡ 이정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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