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독토 진행기 3기 2강 <모멸감>

조회 수 1299 추천 수 0 2015.05.18 00:20:36



8명의 토론자와 김찬호의 <모멸감>을 토론했다. 공간은 카카오톡 그룹창. 온라인 독서토론 3기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줄 정도로 호평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자주 하지만 파편적으로 느껴졌던 모멸감이란 감정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외면하고 아닌척 하는 인간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모멸감이라는 소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파헤치는 과정을 읽어가면서 나의 편협한 시각과 생각의 비겁함을 반성하고, 나와 남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모멸감이란 독버섯이 세상 구석구석에 퍼져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인간관계를 망가트리는 정도가 수소폭탄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다고 한다. 모멸감이란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위엄과 기품이 사회풍도로 자리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등의 소감이 나왔다.


 하지만 사회학 서적의 특성을 고려한다 해도 "던져놓은 문제와 분석한 양에 비해  대안은 피상적이고 얕은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쉽다."는 입장도 있었다. 또한 엄기호의 <단속사회>와 비교한 의견도. "엄기호의 단속사회와 비교했을 때 삶과 연관지어 부분이 좀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토론은 '모멸감 사례'를 나누면서 밀도가 높아졌다. 각자가 느낀 모멸감을 자유롭게 해소했다. 민원을 상대하며 느낀 모멸감, 군대에서 받은 모멸감, 그리고 가장 많은 직장생활 예가 등장했다. 또한, 가족안에서도 모멸감을 주고 받는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어릴때 부모로부터 받은 모멸감부터, 현재의 가족관계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린, 상처로 남은 모멸감에서 서서히 빠져나와 내가 준 모멸감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꼭, 토론해야 할 책이란 생각.

 

 여러 논제를 거쳐 찬반 논제에 도착. 저자가 지목하는 '낮은 자존감'의 원인을 분석했다.

 

 본인의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

 부모로부터 받은 애정의 정도

 또래집단과의 관계

 사회문화적 요인

 사람들의 반응 (p. 54-55)

 

 이 중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 생각되는 것을 꼽고 그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펼쳤다. 가장 많이 나온 원인은 2번 부모로부터 받은 애정의 정도, 3번 또래집단과의 관계 그리고 1번 타고난 성격과 자질이었다. "부모가 자신을 항상 믿고 지지해주고 사랑해준다는 확신은 남에게 휘둘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어서 남에게 쉽게 상처입거나 남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된다."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인간관계요, 작은 사회인 가정과 부모로부터의 애정이 인격 형성의 가장 베이스가 되기 때문에 자존감에도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의미 있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나아가 4번 사회문화적 요인을 지목한 참가자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어릴 때는 또래집단과의 관계 속에서, 성인이 되어서는 조직이나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나 의미를 발견한다. 하지만 접촉하는 관계 안에서 부정적 경험이 지속된다면 존재에 대한 회의감, 열등의식에 빠지고 나아가 자신을 경멸하게 될 수도 있다. "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지막 '사람들의 반응'이 주요 원인이라는 참가자는 "이는 사회문화적으로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염치, 예의, 남의 시선을 너무 중시해요."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고민과 토론이 필요한 논제다.


 마지막 논제로 '평가없는 공동체'를 제안한 저자의 의견에 대해 토론했다. 이것이 모멸감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의 문제. 다수가 '될 수 있다' 소수가 '될 수 없다'의 입장'될 수 있다' 쪽에 "여러분이 사례로 발표한 공동체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저자가 말하는 '평가 없는 공동체'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다시 물었다. 늘 우린 '자기'를 벗어나려 노력해야 한다. 내가 공동체 활동을 한다고 해서, 이것이 최고의 대안이라 단언할 수 없다. 이런 경험이 불가능한 삶에 우린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가? 저자의 사려깊은 논지도, 여기까지 도착하진 못했다.

 내가 꺼낸 해법은 둘. 하나는 비경쟁과 인정. 둘째는 공유다. 숭례문학당의 중요한 가치다. 학사, 강사끼리 경쟁하지 않는다. 각자의 속도와 기질이 다름을 인정한다. 자신의 정보와 지식, 경험을 아낌없이 공개한다. 자연스레 서로를 평가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물을 것이다. "그것이 조직에서도 가능하겠느냐?" 물론 낙관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직의 일부 공간에서 이미평가 없는 공동체 모델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여러 취미, 연구 공동체가 그것이다. 완전한 대안이 되긴 어렵겠지만,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난 앞으로도 <모멸감>을 계속 토론할 생각이다. 여러 가능성, 대안을 찾아보고 싶다.

 

 오늘 참가자 대부분이 김찬호의 책은 처음이었다. 사회학 서적과 친하지 않은 이도 많았다. 문학토론과 달리 다소 진지하고, 낯설 수 있는 질문들. 하지만 모두 100분간 성실하고 치열하게 참여했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관계. 하지만 메신저라는 창으로, 우린 누군가에게 한번도 꺼내지 못한 말을 적는다. 그들이 날 평가하지 않을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옳고 그름이 없는 공간, 오직 다름만 있는 자리. 독서토론이다. 다음시간은 벌써 3기 종강이다. 마지막 책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열띤 토론을 기대하며.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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