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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는 왜 내 인생의 책인가.

조회 수 1478 추천 수 0 2015.11.20 02:28:04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왜 내 인생의 책인가.

 

첫째, 내가 문학에 기대하는 모든 것. 인간사, 본능사, 예술사를 이처럼 총체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펼쳐 놓은 고전이 있을까. 상당수의 고전은 상징의 향연으로 시대를 통과하려는 의욕을 보이나 <달과6펜스>는 반대다. 화자가 ...묻고, 인물들이 답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상징을 절제하고 정면 승부함에도 문학성을 훼손하지 않는다.

 

둘째, 3인칭 관찰자 시점을 효과적으로 활용.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가 주인공 스트릭랜드로 인해 변화-성장을 경험하는 독특한 구조다. 또한 화자의 글쓰기, 스트릭랜드의 그림이란 두 세계를 오가며 예술을 논하는 다양성.

 

셋째, 인류의 과제 '밥벌이의 고단함'을 이처럼 강렬히 논한 소설이 있는가. <달과 6펜스>는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고골의 <외투>등에 나오는 노동의 무게, 계급의 모순을 건드리지는 대신 탈가족을 선언한다. 카프카가 아들을 죽인 아버지(<변신>)를 그렸다면, 서머싯몸은 가족을 떠나는 아버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에 따르면 한 개인의 의지, 꿈을 짓밟는 첫째 걸림돌은 그 자신, 두번째는 가족이다. 가족을 유지한다는 것은 곧 끝없는 노동을 의미하는 바. 탈가족이야 말로 자아 실현(특히 '예술'인 경우) 의 지름길임을 소설은 말한다.

 

소설 속 인물들이 스트릭랜드를 대하는 태도는 크게 셋이다. 경멸, 경외, 두려움. 당신은 이 중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솔직하게 답한다면, 자기 본능과 마주하게 될것이다.

 

ㅡ 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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