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토리더 23기 수업을 마치며

조회 수 1658 추천 수 0 2016.03.06 11:00:26




처음부터 독서토론 리더과정을 할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 독서토론에 참여하고 싶지만, 주도적으로 토론을 진행해 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독서토론의 기술을 익혀 다른 모임이나 학교에서 활용해 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자기계발, 내면의 성장, 취미활동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만 독서토론을 즐기고 싶었다. 독서토론 리더과정은 독서토론의 기술적인 방법을 익히는 수업이라 생각하였고, 크게 관심두지 않았었다. 


다만, 같은 독토리더 기수분들끼리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은 부러웠다. 학습모임도 같이하고, 꾸준히 공부하며 책 읽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나에게도 저런 동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래서 결국, 독토리더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동료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 그게 제일 컸다. 


첫 독토리더 수업은 긴장과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보기와 다르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 뵙는 분들과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싶어 독토리더 강좌를 신청했지만, 두려움도 수반되었다. 이게 잘한 선택인가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되었다. 독토리더 수업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상황들도 불안정했기에 심적 부담이 더 컸다. 지금이 아니라 다른 때에 신청을 했어야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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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생각은 8번의 수업을 지나면서 변화했다. 이런 동료 분들을, 23기를 만나게 된 건 정말 운명이자, 행운이었다. 상황이 힘들고 벅차더라도 지금 독토리더 수업을 들은 것이 참 잘했다는,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23기의 매력은 무지개 같다는 거다.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뚜렷하나 함께 있으면 무척 잘 어울린다. 다름이 어색함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바로 우리 23기 동기 분들이라 생각한다. 그 바탕에는 경청의 힘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독토리더 23기 분들을 만나 경청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함께 공부하며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또,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주로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탓에, 다양한 시선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에 나와 다른 시선과 의견에 100%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어려워하는 것마저도 받아들여주고, 그럴 수 있다 인정해 주는 동기들이 있어 자아비판하지 않을 수 있었다. 서로를 평가하거나 재단하지 않는 관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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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동기분들 외에 또 하나 얻은 게 있다면 논제 만들기의 매력이다. 물론, 논제 만들기는 엄청나게 어렵다. 문학은 문학대로, 비문학은 비문학대로 어렵다. 도대체 실익이 있는 논제란 무엇인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책을 다각적으로, 비판적으로, 저자의 의도를 분석하며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논제 만들기라 생각한다. 질문하며 책을 읽게 되기 때문이다.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저자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이 남들과 함께 공유할 만한가요? 등등 끊임없이 묻고 또 물으며 키워드를 뽑고, 논제를 만들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책을 깊이 있게 읽게 된다. 너무 어렵지만, 조금 더 배워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아직 맛보기로만 논제를 배워서 욕구가 샘솟는지도 모르겠지만 좀 더 도전해 보기로 했다.


23기 수업은 끝났지만, 동기 분들과의 공부는 이제 시작이다. 우선, <토지> 1부를 함께 읽기로 했다. 적극적으로 함께 보자고 해 주시니 신이 난다. 이게 시작이 되어 꾸준히 함께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업이 끝나니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아침 일찍 오셔서 수업 준비도 해 주시고, 우리의 토론을 애정있게 지켜보시며 코칭해 주셨던 권선영 선생님. 날카로운 스피치 & 토론 진행 코칭과, 논제 만들기의 매력에 빠지게 해 주신 김민영 선생님. 먼 길 마다 않고 오셔서 토론 진행 시범 보여주셨던 리더 선배님들. 많은 분들께 도움과 배움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 전설의 독토리더 23기는 이제 시작이다. 


글 / 최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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