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형 vs 토론형

조회 수 1153 추천 수 0 2016.05.02 10:03:46




난 수다형인가? 토론형인가? 이젠 <도움말>이어야 한다. 


토론의 말하기는 <도움말>이 되어야 한다. '나'를 위한 해소, 수다, 하소연은 그만. '우리' '모두' '토론'을 위한 상대에게, 청자에게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도움말>을 해야 한다. 

<도움말>을 하려면 

1.알찬 콘텐츠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
2.구체적인 근거나 이유로 논리적 말하기를 해야 한다.
3.명쾌한, 일목요연한 말하기 표현을 연습해야 한다.

위 형태로 말해야 '담론'이 형성되고 논의가 '확장'된다.

도움말 훈련이 안된 사람들 모이면 수다로 흐른다. 잡담으로 침몰한다. 인정상 들어주는 분위기일 뿐, 돌아서면 남는게 없다. 다시 가고 싶은 모임이 아닌,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모임이 되고 만다.

수다형) "제가 이런 분야 안 읽어서 그런지 넘어가지 않아 지루하더라고요. 답답했어요."
도움말형) "이런 분야가 처음인 독자위해 조금 쉽게, 구체적인 예시를 썼으면 어땠을까요? 본문 __페이를 보면요"

수다형)"소설 주인공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 이번주 내내 우울하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어서 더 그랬어요."
토론형)"마치 현실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작가 특유의 심리묘사가 대단했습니다. 본문 __페이지를 보면요."

수다형)"공저책이라 그런지 내용이 산만하고, 겹치는 부분은 또 왜 이리 많은지. 제가 편집자라면 이렇게 목차 안짰을거에요."
토론형)"공저책의 장점도 있는 반면 한계도 있죠. 저마다 문체가 다르니 끊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죠. 유사적인 부분이야 비문학 책에선 불가피한 요소이기도 하니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봅니다."

수다형)"감독이 대단한 것 같아요. 진짜 보는 내내 딴 생각 한번 안했어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또 보고 싶어요."
토론형)"관객을 몰입시킨 요소를 보자면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시나리오. 둘째 연기와 연출 셋째. 음악입니다. ___장면을 보면요"



논제독토_날개 2.jpg



두 말의 형태를 비교해보자. 난 수다형인가, 토론형인가. 수다형인 경우 글도 비슷하게 쓸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주어를 '나'로 쓰고, 해소나 속풀이에 그칠 뿐 다른이와 공감 형성하는 글에 도달하지 못한다. 쉽게 말하면 독후감만 쓰는 상황. 설득적, 논리적 서평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 길게, 많이만 쓸 뿐. 읽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할 수 있다. 묘사는 디테일, 핵심은 부족한 글이다. 논리력도 떨어진다. 

그렇다면 왜 많은 이는 수다형으로 말하는가? 토론 경험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지만. 그 안엔 강렬한 '인정욕구'가 자리한다. 내 생각을 들어줘, 나도 최선을 다했단 말이야, 난 이렇게 느꼈다니까라며 상대의 시선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런말에 다른이가 호응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위축되고 상처받고 뒤틀린다. 물론, 자신의 논리성 객관성은 돌아보지 않는다.


"우리에게 절박한 것은 생존투쟁이지만, 그것은 인정투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을 때가 많아요. 한국인들의 사회적 인정 욕망은 유난히 강렬합니다.(p134-5)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그럴듯해 보이는 직업으로 쏠리는 가운데 행복은 점점 껍데기가 됩니다. 그렇게 남의 이목에 신경을 곤두세우도록 자라나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일에도 모멸감을 느끼게 되죠.(p.145)” - 김찬호 <모멸감>

토론에서 도움말을 강조하는 것은, 도움말이야 말로 배려요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에게 의미 있는, 도움되는, 토론질에 보탬되는 말을 하려 얼마나 노력했는가? 재미로, 해소로, 수다에 그치진 않았나? 존재감 있는, 영향력있는 회원(패널)이었나? 생각해 볼 일이다.

"특히 자신의 사적인 경험을 공적인 이슈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요. 대부분 남의 이야기 듣는 것을 지겨워하지 않나요? 왜일까요? 모두 하소연이기 때문이죠”
- <단속사회> 엄기호 (p.26)


ㅡ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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