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용기

조회 수 962 추천 수 0 2016.05.28 10:34:56




어렸을 때부터 남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다. 남들이 내 얘기에 즐거워하고 재미있다고 해줄 때 기분이 으쓱하고 좋았다. 그런 행동은 사회에 나와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내가 경험한 일을 각색해서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주변 사람들은 똑같은 이야기도 내가 하면 더 실감나고 재밌다고 했다. 아마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꾼, 스토리 텔러로서의 자질이 있었던 것 같다.

 

직장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영종도로 배를 타고 신규 워크숍을 갔다. 나와 동기들은 1층에 있었고 한 선배님이 2층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때 난 혼자 열심히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고, 동기들은 나를 즐거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한참 후에 선배님은 나를 불러 무슨 재밌는 얘기를 하길래 다 네 얘기를 듣고 있었냐고 물어보셨다.

 

내 이야기는 드라마, 영화, 책 등 다양한데 특히 올해 아흔셋 되시는 시어머니와 11년 동안 살았던 이야기가 단골소재다. 전라도 시어머니와 경상도 며느리가 별것도 아닌 일로 맨날 싸우고 화해하는 얘기를 사람들은 제일 재미있어 한다. 대다수 친구들의 반응은 네 얘기 모으면 소설책 한 권은 나올 것 같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고는 한다.

  

 

난 초등학생 때부터 공직생활 초기까지 매일 써온 일기장이 100여권이나 된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 이사하면서 일기장을 거의 다 잃어 버렸다. 지금은 아쉽게도 대학생 때와 공직생활 초기에 쓴 일기장 2권만 소중하게 남아 있다. 생각해 보면 나는 매일 일기를 쓰면서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풀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의도치 않게 생활글쓰기를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나는 늘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슴속에서 화수분 같이 샘솟았기 때문에 언젠가 부터는 이걸 글로 쓰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게다가 운 좋게도 내 직업이 공무원인 탓에 오랜 직장생활 경험이라는 좋은 글감도 있지 않은가! 공무원 생활 만24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을 겪었고, 나의 경험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처음에는 요즘 중년들이 자기내면 들여다보기의 방법으로 한다는 자서전쓰기를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글쓰기 강좌를 알아보다가 한 학습모임공동체를 알게 되었다. 내게는 생소한 공동체이지만 좋아하는 책읽기에 쓰기, 말하기 까지 공부할 수 있다니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다양한 학습모임이 있어서 강습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공부도 할 수 있다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고미숙선생님의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에서는 기존의 공부법에 대한 대안으로써 암송과 구술, 독서와 글쓰기를 꼽았다. 그리고 이 모든 공부에는 홀로가 아닌 공동체로 모인 집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앎의 코뮌과 같은 학습공동체에서는 누구나 배우고, 누구나 가르칠 수 있는 열린 시스템이 가능하다. 진짜 스승을 만날 수 있게 되고, 평생 제자를 얻게 되는 앎의 코뮌에 당장 접속하라고 말한다. 아는 사람들 몇몇 모여서 관심 있는 것부터 책 읽고, 토론하라는 것과 상통하는 이야기이다.

 

내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학습공동체가 바로 그런 곳이다. 스스로 하고싶은 공부를 찾아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뤄 공부하는 곳! 중국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학기(學記)편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이 있다.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이다. 이 공동체에서는 스승과 제자라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간의 학습이 가능하다.


나는 평생 세속적인 출세와 스펙을 위한 공부만을 해왔다. 공부의 진짜 즐거움도 모른 채 입시, 승진, 스펙을 위한 공부를 하느라 인생의 절반을 허비했다. 그러다가 지금의 중년이 돼서야 진짜 인생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지금부터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요즘 사람들은 ‘100세 인생이란 노래를 부르며 정말 100세까지 살게 될 지도 모른다고 걱정들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난 이제 반백년도 채 안 산 셈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 입시와 취직에 밀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학창시절의 문학소녀의 꿈을 다시 꿈꿔보고 싶다.


작년 10월의 마지막 날! 난 주저 없이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선택을 했다. 드디어 독서토론과 글쓰기 입문 수업을 듣게 되었고 지금도 심화해서 배우고 익히는 중이다.

 

그동안 혼자서 책읽기를 즐기던 나는 독서토론을 배우면서, 함께 읽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내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이 바뀌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혼자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서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하느냐에 따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이 더욱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부를 해가면서 내가 몸소 배우고 느낀 독서토론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 나아가 인천 교육가족들에게도 내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어졌다.

 

생전 처음 들어본 글쓰기 수업은 내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글쓰기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주었다. 고등학생 때 이후론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중년이 되어서야 글쓰기라니! 그러나 머리가 희끗희끗한 인생선배들도 여러 명 있어서 늦게 시작한 글쓰기에 주눅 들지 않을 수 있었다. 글쓰기 수업의 모든 것이 좋지만 제일 좋은 건 과제를 제출하면 전문가이신 선생님이 객관적으로 내 글을 첨삭해 주는 것이었다.

  

 

나는 글을 쓸 때 어떤 즐거움을 느낄까?

 

첫째, 글을 쓰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낼 수 있으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둘째, 글은 내 마음과 생각의 정제된 표현이다. 글을 통해 나를 표현할 수 있고, 업무와 관련된 논리적인 글은 나의 전문성을 나타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셋째, 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내가 더 행복해질 것 같다.

 

이런 이유로 나는 죽을 때 까지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 글을 통해서 나를 표현하고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고 싶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죽어서 내 글을 남기고 싶다.

 

독서토론과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면서 내 꿈은 더욱 구체화 되었다. 막연히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독서코치도 되고 퇴직 전에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퇴직 후 인생2막에는 독서토론과 글쓰기 강의를 하면서 살고 싶다.


 

작년 가을에 시작한 독서토론 공부의 심화과정이 올 여름이면 끝이 난다. 그러면 나도 이제 남들에게 독서 코칭할 능력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인천시교육청 교육가족들에게 독서토론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용기도 내게 되었다.

 

교육청 산하기관인 평생학습관에서는 매년 본인의 지식과 기술을 나누고자 하는 교직원들에게 강의를 통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나는 독서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배운 내 경험과 지혜를 교육가족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너무 설레고, 용기를 낸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평소에 배워서 남주자!’란 말을 좋아 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더욱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남은 공직생활 기간에는 그동안 인천시교육청에서 받은 혜택을 교육가족들에게 돌려주면서 살고 싶다. 지금의 이 작은 용기와 실천이 퇴직 후 인생2막을 멋지게 살아가기 위한 도움닫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출처 : http://blog.naver.com/sonmu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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