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어떻게 읽을까?

조회 수 876 추천 수 0 2016.10.01 03:17:05




2015년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고전’ 과목이 신설되었지만, 여전히 청소년에게 고전 읽기는 어렵기만 하다. 고전을 어떻게 읽고 의미를 캐내야 하는지 막막한 청소년과 교사를 위해 인문학자 김경집이 책을 펴냈다. 『고전, 어떻게 읽을까?』는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함께 읽는 고전 독법이다.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말했다.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배출한 시카고 대학의 힘이 ‘인문 고전 100권 읽기’ 프로젝트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오랜 시간의 무게를 이겨낸 고전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고전을 나의 것으로 체화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김경집은 고전이 중요한 것은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힘과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틀에 박힌 해석과 독법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각으로 읽을 때에야 고전은 진정한 삶의 힘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선정한 29권의 목록에는 저명한 저자의 작품부터 이것을 과연 고전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책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목록의 새로움만큼 저자의 시각과 사유도 새롭다. 우유부단함의 대명사 햄릿이 사실은 처절한 복수의 화신이라거나, 현대의 고전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꼽은 저자의 시선에서 새롭게 고전을 읽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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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배를 타고 떠나는 삶의 항해

저자는 고전을 읽을 때 당대 배경과 문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말한다. 당시 시대적 상황과 오늘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읽어야 고전의 가치를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작품마다 당시의 배경과 사회적 상황을 상세하게 서술하며 지금의 현실과 비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살충제의 폐해를 파헤친 『침묵의 봄』이 쓰이던 당시의 현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속출한 오늘의 현실은 닮아 있다. 권력이 진실을 왜곡하고 덮어두려는 시도는 드레퓌스가 억울하게 투옥 당하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학생들에게 권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파면시킨 1970년대 미국 사회와 지금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대하는 방식은 차이가 있을까? 저자는 이런 현실을 조목조목 짚으며 고전이 단순히 지적 허영을 만족시키거나 학업을 위한 수단이 아닌, 지금 우리의 상황에 적용하고 투사할 수 있는 고전으로 읽어내고자 했다.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주입식 교육과 획일화 교육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힘으로 삶을 고민하고 이겨낼 능력을 기를 수 없다. 삶의 고뇌와 갈등을 이겨낼 힘은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와 지혜에서 나온다. 그리고 동서고금의 지혜가 담긴 고전에서 우리는 삶의 힘을 얻고,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이제 저자와 함께 고전의 배를 타고 삶의 항해를 떠나보자.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작품을 다룬 후에는 ‘생각을 더하는 질문’을 수록해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1장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고전들’에서는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고전, 누구나 아는 유명한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낸다. 햄릿은 결코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였던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 이면에는 교활한 계산속과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다거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국부론』의 이론은 왜곡되었으며 애덤 스미스 역시 부르주아 경제학자가 아니었다는 식이다.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만나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는지, 또 기존의 권위자의 말과 해석을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는지 깨닫게 된다.

2장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다’에서는 시대의 전환점을 가져온 책, 문화와 역사를 바꾼 책들을 소개한다.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드레퓌스 사건의 중심에 선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무너뜨린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대중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킨 환경 분야의 고전 『침묵의 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책을 통해 저자는 진실과 정의의 소중함, 용기의 가치, 미래 사회에서 청소년이 해야 할 역할 등을 논한다.

3장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다’에서는 신화부터 청소년소설, 문학, 사회과학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목록을 만날 수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 『오디세이아』, 『어린왕자』, 『총, 균, 쇠』가 그 주인공이다. 인간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책들을 통해 저자는 기계적인 사고 대신 창조적이고 새로운 사고의 중요성을 말한다. 4장 ‘문학, 시대를 비추는 거울’에서는 시대의 영향을 받은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출간 당시 청년과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던 『호밀밭의 파수꾼』부터 현대 소설의 기법을 창시한 『마담 보바리』, 한국 현대소설의 문제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동서고금을 막론한 다양한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5장 ‘인간과 사회를 성찰한 고전들’은 인간의 본질과 사회 구조를 탐구한 고전들을 수록했다. 역사의 본질을 물은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이상사회의 대명사 『유토피아』, 교육의 본질과 가치를 일깨우는 『에밀』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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