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후기


<담론> 함께 읽기 1기를 마치고

조회 수 851 추천 수 0 2016.10.21 18:39:49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말까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동료들과 함께 읽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한 챕터씩 28일간의 짧지만 긴 여정이었다. 매일 한 챕터씩 읽기가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읽은 분량에 대한 발췌와 단상까지 쓰려면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혼자 읽으면 끝까지 읽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끝까지 완독하고 싶다고, 이번에는 천천히 곱씹어 읽고 싶다고,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고 모인 8명의 사람들. 담론 완독이라는 같은 목표를 두고 한 달 반 동안 열심히 읽고 쓰고 나눈 <담론 함께 읽기> 동료들이다.


매일 밤 자정까지 카페에 각자의 발췌와 단상을 올리는 것이 모임의 원칙이다. 어떤 날은 많이, 어떤 날은 마감에 맞춰 올라오는 글이 적을 때도 있다. 모임 코치인 나는 때론 마감을 독려하기도 하고 때론 무슨 바쁘거나 힘든 일이 있는지 안부를 묻고 위로하기도 한다. 매일 칼같이 마감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마다의 사정을 존중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 보충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코치의 중요한 역할이다. 책을 함께 읽는 모임이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발췌와 단상을 읽으며 나와 같은 곳의 밑줄에는 공감을, 내가 놓친 밑줄은 다시 찾아 읽어본다. 


여러 사람이 공통적으로 발췌한 부분은 그 다음날 ‘공감 발췌’ 라는 이름으로 톡방에 공유하며 함께 읽었다. 매일 활발한 토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상 깊은 부분이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짧게라도 생각을 나누면서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동료가 신영복 선생님의 엽서책에 실린 그림을 공유했는데, 이 그림을 프린트해서 책상 옆에 붙여 두신 분도 계셨다. 그리고 서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나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소개 및 추천해주며 각자의 책 목록도 기분 좋게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cafeptthumb3.phinf.naver.net.jpeg 



<담론 함께 읽기>의 백미는 2번의 온라인 토론이었다. 1부, 2부를 나누어서 카톡방에서 2번의 온토를 했다. 2부까지 완독 후에는 오프모임에서 토론도 함께 하려고 했는데 지방에서 참여하는 동료들과 오프모임에 참석이 어려운 동료가 많아서 온라인 토론을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1부에서는 5명 이상 참석해서 다양한 생각을 두루두루 많이 나눴고, 2부에서는 적은 인원의 참여였지만 깊이 있게 토론의 밀도를 높였다. 온라인 토론의 장점은, 휘발되지 않고 카톡창에 토론의 기록이 남는다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도 있고,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도 나중에 다른 사람의 토론 내용을 읽어볼 수 있다. <담론>이라는 책에 담겨 있는 깊은 통찰들을 2번의 온라인 토론으로 다 해소하기는 어려웠지만 가려운 부분을 서로 긁어주며 우리는 <담론>의 매력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이번 학습 모임의 마무리는 2부 온라인 토론 다음날 가진 낭독 오프 모임이었다. 지방에 거주하거나 바쁜 개인 사정으로 세 명이서 소박한 모임을 가졌다. 금요일 저녁 시간 숭례문 학당 8층 라운지에 모인 우리는 각자가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담론 완독의 소감을 먼저 나누었다. 이후에는 각자가 인상 깊게 읽은 챕터를 골라 한 문단씩 돌아가면서 낭독했다. 음독할 때는 느끼지 못한 여운과 감동이 일순간에 몰려왔다. 낭독하는 시간 동안  마음속의 뜨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나온 그 무엇 때문에 여러 번 멈칫멈칫했다.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읽고 경청하다보니 혼자 읽으며 놓쳤던 것들이 다시 보였고 그 사소하지만 놀라운 발견에 우린 환호했다. 낭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함께 읽은 동료들은 읽기 일정이 끝난 후에 완독의 기쁨과 함께 아쉬움을 토로했다. 매일 한 챕터씩 읽으면 천천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읽어서 아쉽다고 하신 분이 많았다. 좀 더 천천히 곱씹으며 다시 읽고 싶다고, 하지만 이 모임 덕분에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러 번 읽은 책이지만 이번 모임에서 나 또한 또 다른 <담론>을, 또 다른 나를 만났다. 모두 함께해준 동료들 덕분이다. <담론>이라는 책을 한 번 읽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 읽은 한 구절, 한 부분이라도 내 생각과 삶에 작은 변화라도 가져왔다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내려놓은 지금이 바로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의 시작이다.


글 / 강사 박은미




댓글 '1'

미림

2016.10.27 08:39:01
*.236.79.234

안녕하세요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어디에 신청해야할지 몰라 글 남깁니다.

어디로 연락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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