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평생학습관 <숭례문학당> 인터뷰 소개

조회 수 35384 추천 수 0 2014.12.27 08:28:11




입체적으로 책을 이해하는 방법, 공독(共讀)
- <숭례문학당> 이야기

 

『태백산맥』과 『소나기』

 

대학시절 『태백산맥』에 흠뻑 빠졌었습니다. 스토리도 흥미진진했지만 전라도 토속어를 어찌 그리 찰지게 표현할 수 있는지 숱한 감탄사를 연발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따끈한 책을 손에 쥐면 빨리 읽는 게 아까워 일부러 늑장을 부리며 책장을 넘겼는데 그건 마치 허기진 사람이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 손가락을 빠는 듯한 고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을 읽을 때는 역시나 따듯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봐야 제 맛입니다. 군것질거리 하나 손에 쥐면 금상첨화일테고요. 하지만 사회과학 영역의 책을 읽을 때면 왠지 자세가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책상 앞에 앉거나 정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소설은 온몸으로 흡수하지만 사회과학류는 주로 머리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것이 읽는 자세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볼 따름입니다.


저자에 의해 책이 탈고되고 공표되는 순간 그 책은 낱낱이 해체되고 저자의 의도나 주제와는 무관하게 독자들에 의해 해석되고 취사선택될 수 있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저는 교과서에 실린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으며 세상사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님을,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것을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저와는 다른 해석을 하는 분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책이 수학교과서가 아닌 이상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만 하나의 텍스트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은 참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사람이 자라고 처한 환경이 다른 그 컨텍스트가 텍스트에 대한 상이한 해석을 뽑아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모여 서로 공유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한권의 책에서 실로 다양한 수십 권의 변주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최근 들어 함께 읽는 공독(共讀)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공독은 극단적인 주관적 해석에의 심취를 제어하기도 하고 다양한 관점의 확인을 통해 자신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도 하며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자신의 언어로 말함으로서 뿌연 안개를 헤치고 나오는 명료성을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함께 읽기는 혼자 읽기의 고단함과 나태함을 서로의 격려라는 품앗이를 통해 독서 엔진을 하나 더 장착하게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읽고 토론하고 공부하는 모임은 꽤 오래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수유+너머>와 같은 방식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수유+너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인문학적인 기본바탕이 필요하기도 하고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직장인을 위한 문턱 없는 공독 모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숭례문학당>입니다. 창 밖으로 숭례문이 보이는 공간을 주 모임처로 사용하고 있는 <숭례문학당>의 신기수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바로 가기  ㅡ>  http://www.suwonedu.org/suwon/7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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